가계부채 1573조 사상최대…증가율 16년 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19.11.21 12:00

한은, 2019년 3분기 가계신용…주담대 잔액 830.3조 2007년말 대비 2.4배↑



올해 3분기 가계부채가 사상최대인 1573조원으로 불어났지만, 증가세 둔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은 전분기대비 15조9000억원(1.0%) 증가한 1572조700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8조8000억원(3.9%) 증가했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03년 4분기(1.6%)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저였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1.6%) 이후 11분기 연속 둔화됐다.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012년 이후 급격히 늘었던 가계부채가 증가속도가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등에 비해 증가속도가 여전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1.3%,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6.1%다.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9개 국가의 처분소득가능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30.6%였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대비 13조5000억원 늘어난 1481조6000억원,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사용한 판매신용 잔액이 2조4000억원 늘어난 91조1000억원이었다.


주담대 총규모 830조3000억원…3분기 예금은행 중심 증가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전분기(16조3000억원)이나 전년동기(18조원)에 비해 모두 줄었다. 기관별로는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모두 줄었지만, 예금은행은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분기 13조3000억원 3분기 18조7000억원으로 커졌는데, 3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13조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올해 1~3분기 예금은행 주담대 증가규모(29조원)은 지난해 연간 증가규모(30조1000억원)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거래,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예금은행으로 넘어 온 대출수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전분기대비 9조5000억원 늘어난 830조3000억원이다. 주담대 총규모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한은은 그동안 확보하기 어려웠던 보험사, 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주담대 통계가 확보되면서 총액 숫자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담대 잔액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말(343조8000억원)에 비해 2.4배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주담대 증가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서울 강남권이나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을 때 대출수요는 늘어나며, 최근에는 저금리 환경도 조성돼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신용은 추석연휴, 휴가철 소비 등으로 전분기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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