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포기한 日편의점... 무슨일 있었기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11.22 03:50

패밀리마트 올해 신규 출점은 150점, 40년 만에 최저치…기존 매장 활성화·무인화 목표로 투자

/사진=AFP.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편의점업계가 신규 매장 확대보다 기존 매장에 투자해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의 상징인 '24시간 영업'마저 폐지를 검토하는 등 일본 편의점업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훼미리마트는 올해 신규 매장 출점 수를 150개 점포로 줄였다. 이는 40년 만에 최저치다. 로손도 올해 신규 매장 수를 제로(0)로 유지할 방침이며 세븐일레븐은 실적이 저조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이는 일본 편의점 대형 3사(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가 2010년 이후 매년 1000~2000곳씩 확대해온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현재 일본 전역의 편의점 매장 수는 약 5만8000곳에 달하지만 6만개 점포 돌파 목전에서 업계가 확장을 자제하는 것이다.

오는 2020년을 시작으로 상당수의 매장이 재계약에 들어가는데,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도 하락하고 일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 대량 폐점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개한 편의점주 및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점주들은 인력난, 그로 인한 과로, 경쟁 확대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호소했다. 설문에 따르면 점주의 80%가 일주일에 하루 이하 쉬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그러나 수입은 '연 250만엔(2666만원) 미만' 15%, '250만~500만엔' 32%로 절반가량이 535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고, 1000만엔 이상의 억대연봉자는 8%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는 본사와 점주들 간 갈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24시간 영업 폐지마저 검토되는 등 일본 편의점업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신문은 편의점 대기업 간부들을 인용, "기존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와다 타카시 훼미리마트 사장도 "매장 확대의 시대는 벌써 끝났다"면서 "(편의점의) 사업 모델이 전환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편의점업계는 신규 출점 대신 기존 점포에 투자를 통해 매장 활성화 및 무인화에 힘쓸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2020년까지 전체 매장의 60%인 1만3000점에서 냉동식품 판매 종류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설비투자에 나섰다. 점포당 하루 매출을 2% 가량 끌어 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약 140억엔(1520억원)을 들여 슬라이딩 선반을 전 매장에 도입한다. 인력난에 고령자 직원이 많아지자 이들이 작업하기 편한 시설 구비에 나선 것이다. 업계 4위인 미니 스톱도 지난 7월 도쿄에 무인점포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신문은 "(일본에서) 생활에 필수요소가 된 편의점도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재차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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