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경기 파주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미 퇴사한 직원이 해당 사업부 전체 인원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의 30개월치와 추가 1200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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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인력재배치…가동률 80%→60%━
실적 성적표를 보면 LED 사업은 11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340억원이다. 최근 2~3년새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이 중국발 물량공세로 침체되면서 LG이노텍의 주력제품이었던 LCD TV용 LED 백라이트 유닛의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차량용 LED 조명과 자외선 살균 LED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선두업체들이 선점한 시장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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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비상경영 주문…탈(脫)LCD 수순밟기━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업계의 물량공세로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정리에 나선 게 이쯤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LG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업계 한 인사는 "LG디스플레이가 탈(脫)LCD를 선언,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올인하면서 LG이노텍의 LED사업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미래먹거리 발굴과 생존을 위한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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