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은 지금의 중국인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 동남아시아 지역을 관통해 남중국해로 흐른다. '메콩 5개국' 즉 메콩강이 지나가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에게 이 강은 젖줄이자 어머니의 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부산에서 이들 5개국 정상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갖고 한강-메콩강 선언을 발표한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에서도 메콩이 주목되는 건 메콩강 유역 개발이 역내 통합을 심화하고 세계 번영에 기여하자는 아세안공동체 2025 비전의 핵심 과제여서다.
아세안의 시급한 숙제 중 선발 6개국과 후발 4개국간 개발격차 축소, 즉 역내 균형발전이 있다. 메콩국가 중 태국을 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CLMV)이 바로 후발 4개국이다. 1990년대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을 위한 협의체인 '대메콩유역'(GMS)이 활동했고, 태국 주도로 2003년 11월 5개국 경제협력전략 협의체가 출범했다.
이들은 사회주의 체제였다가 자본주의-민주주의로 나선 체제전환국이란 공통점이 있다. 상대적 저개발 상태이고, 그만큼 경제성장세가 강하다. 특히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이 통할 만큼 사회가 역동적이다.
한-메콩 관계는 중국, 일본보단 늦게 출발했다. 1차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는 2011년 열렸다. 이때 한강 선언을 채택, 마치 한강의 기적처럼 메콩강의 기적을 일구자는 데 양측이 뜻을 같이했다. 이후 줄곧 외교장관 회의체였다. '한강 선언' 8년후 정상회의로 수준이 높아진 한-메콩은 이제 한-아세안 협력 심화의 주요 부분이다.
5개국 모두 불교전통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25일 환영만찬 외에 26일 메콩 국가들과 별도의 만찬을 갖는다. 불교문화를 고려, 우리나라 사찰음식을 제공한다.
아세안 바깥에서 메콩유역 국가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건 중국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GMS 회원국이다. 태국에 자리한 '메콩연구소'는 중국과 메콩 5개국 등 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16년 란창-메콩 1차 정상회의에선 2년마다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메콩강의 시작인 중국측 강이 란창강이다.
중국 입장에서, 메콩강을 통해 남중국해에 도달할 수 있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는 동남아 지역의 일대일로 벨트에 포함되는 중요 공략대상이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이 메콩강변에 있다.
일본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유상원조를 폈다. 이는 메콩국가들의 인프라 개선에 집중됐다. 일-메콩은 2009년 첫 정상회의를 열고 약 50억달러의 메콩지역에 대한 ODA(공적개발원조) 계획도 발표했다. 미국-메콩 또한 외교장관 차원의 협의체를 운영중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