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심해지는 '초미세먼지' 원인 찾았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 2019.11.20 13:47

(상보)한중일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 60~70% 중국발

지난 1일 미세먼지 영향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이순신 장군 동상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약 60~70%가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3개국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다. 4단계 연구 기간인 2013~2017년 초미세먼지(PM2.5) 관련 연구결과를 추가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7년 기준 초미세먼지에 대한 3국 주요도시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국내 영향으로 발생한 것은 절반 수준이고, 나머지는 국외 요인이라는 의미다.

중국 배출원이 서울·대전·부산 등 한국 3대 도시에 미친 영향은 평균 32%였다. 서울의 경우 한국 연구진은 중국 영향을 39%로 평가했지만 중국은 23%로 집계했다. 중국 배출원이 대전에 미친 영향은 한국 연구진은 37%, 중국 연구진은 30%로 분석했다. 부산에 대해선 각각 29%, 26%로 집계했다. 분석 때 우리나라와 중국이 서로 다른 대기질 모델 기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3월 기간에는 중국 영향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설명에 따르면 올해 1월의 경우 다섯차례 측정한 수치의 국외 기여도 평균은 75%로, 이 가운데 60%포인트가 중국발로 추정된다. 나머지 국외 요인은 몽골, 러시아, 북한 등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바람 방향 등 고농도 시기 사례별로 다르긴 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국외 기여도가 70~80%에 달한다는 분석을 과학원에서 발표한 적 있다"며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그 중 중국 기여율이 70%포인트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다른 나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 배출원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8%로 산정됐다. 또 일본 배출원이 한국에 미친 영향은 2%, 중국에 미친 영향은 1%로 나타났다.

2000~2017년 기간 3개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 규모 국가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5년에 비해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은 각국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상세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배출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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