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만달러 IT인재 영입전쟁…"CEO보다 더 줄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11.20 15:31

NTT, 회장 연봉보다 높은 12억으로 책정…오라클, 클라우드 개발인재 영입 70억 제시도

일본 도쿄에 위치한 NTT 도코모 요요기 빌딩. /사진=로이터.

글로벌 IT기업들 사이에서 인재 영입 전쟁이 불붙었다. 일본 최대 통신사 일본전신전화(NTT)그룹은 신기술을 개발할 연구자·과학자들에게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연봉을 약속하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오라클 등이 600만 달러(70억원)까지 급여를 제시한바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NTT의 카즈히로 고미 연구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구소 직원들의 연봉을 1인당 최고 100만달러(11억7000만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41년 간 근무한 사와다 준 NTT 회장의 연봉보다 높은 액수로, 일본 기업이 이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매우 드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결정은 NTT가 통신업체보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로 입지를 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해 NTT의 일본 내 통신사업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6% 하락했으며, 올해도 13%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NTT는 지난 7월 28개 자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런던에 NTT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고미 소장은 "우리는 구글·애플 같은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최고의 기술 인재를 위한 글로벌 영입전쟁에 참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봉을 높여 '스타' 연구자들을 데려오는 것은 추가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TT가 적극 영입에 나선 분야는 암호기법, 양자 컴퓨터, 의학 정보과학 등으로 향후 5년 간 기초 기술 및 과학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NTT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연봉 100만달러는 일본 기준으로 파격적인 조건이지만 이미 IT 인재 영입 전쟁의 불이 붙은 글로벌 무대에서는 적은 편이다. 블룸버그는 "100만달러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임원급이 버는 돈에 비해 훨씬 적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이 선두를 점한 클라우드 시장의 경우 경쟁은 더욱 거세다. 후발주자로 NTT보다 먼저 뛰어든 오라클은 이들을 제치기 위해 인공지능(AI) 전문가 한 명을 영입하는데 600만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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