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국내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32%는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한국이 한 조사로는 중국 영향이 39%에 달했지만, 중국은 23%에 불과하다고 평가해 양국 조사결과의 격차가 컸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3개국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다. 4단계 연구 기간인 2013~2017년 초미세먼지(PM2.5) 관련 연구결과를 추가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7년 기준 초미세먼지에 대한 3국 주요도시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중국 배출원이 서울·대전·부산 등 한국 3대 도시에 미친 영향은 평균 32%였다. 서울의 경우 한국 연구진은 중국 영향을 39%로 평가했지만 중국은 23%로 집계했다. 중국 배출원이 대전에 미친 영향은 한국 연구진은 37%, 중국 연구진은 30%로 분석했다. 부산에 대해선 각각 29%, 26%로 집계했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 배출원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8%로 산정됐다. 일본 배출원이 한국에 미친 영향은 2%, 중국에 미친 영향은 1%로 나타났다.
2000~2017년 기간 3개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 규모 국가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5년에 비해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은 각국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상세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배출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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