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과의 대화' 산만했다… 탁현민 말 옳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9.11.20 08:42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법제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의원이 생방송 형태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좋은 시도지만 산만했다"고 평했다.

20일 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 특별기획 생방송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해 국민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

박 의원은 "아주 좋은 시도였다"며 "국민과의 대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맨 먼저 시작한 것으로, (당시에) 나도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나의) 청와대 경험에 따르면 대통령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은 연출을 하지 않으면 산만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도 핵심을 벗어나고 좀 산만해보였다"면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말이 옳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탁 위원이 19일 "내가 청와대 안에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면 연출을 안 했을 것 같다"며 '국민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데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그 이유로 "농어민, 입시,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중요한 문제들이지만 (대화 자리에서) 빠지거나, 구체적으로 확실한 답변이 없었다" 등을 들었다. 이어 "그래서 탁 위원이 그립다고 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앞으로 이 같은 자리가 자주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상 이런 것을 대통령이 해주면 국민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것이다"라면서 "좀 빠져버린 문제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시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행사가 전반적으로는 잘 치러졌다고 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1만6000명의 질문자 지원을 받아서, 그 중 300명을 추렸다. 일종의 작은 대한민국이었다. 국민들이 애로사항과 고충을 전달하려고 얼마나 손을 많이 들었겠냐. 그것 자체가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에게 할 말이 많은 것이다"라면서 "그런 무질서 속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토론 답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문 대통령의 지소미아 관련 답변이 훌륭했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일본과 함께 노력하겠다"면서도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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