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젊은 산업역군에서 어느덧 고인물…정년이 최대 화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11.24 18:40

[대한민국 빼닮은 현대차 노조]2025년까지 정년퇴직자만 1만5800명…신입 없이 늙어가는 조직, 50대가 조직의 절반

2000년만 해도 현대차 노조는 평균 나이 35세의 젊은 조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나이가 47세다. 조합원 절반이 50대다. 지난해 7월 기준 연령대별 50대가 47.8%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6.2%, 30대 18.6%, 20대 5.4% 순이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을 빼면 사실상 생산직 신입을 거의 뽑지 않았다. 그만큼 현대차 노조도 늙어갔다.

현대차 조합원의 평균 연봉이 8900만원으로 높은 것도 평균 근속 연수가 21년으로 길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퇴직 인원이 많아지면서 조합원의 평균 연봉은 떨어지고 있다.

새 피가 수혈되지 않는 점은 현대차 노조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20년 전 함께 투쟁했던 동지가 지금도 똑같다. 주름살만 더 깊게 패였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현 지부장인 하부영 지부장의 경우 1960년생으로 1977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1987년 노조를 세울 때부터 대의원 등으로 적극 활동했던 인물이다. 2006년 산별노조 전환 이후에도 2번이나 지부장 후보로 나왔다.


현재 후보자로 나온 인물도 모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노조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과거 지부장을 역임한 후보도 있다. 20년 넘게 조직 활동한 인물이 많다.

조직이 늙은 만큼 이들의 핵심공약에는 정년연장과 고용안정이 들어가 있다. 2020~2025년간 조합원의 30% 수준인 1만5800명 이상이 정년퇴직을 할 정도로 조직이 나이가 들었다. 표심 공략을 할 대표적인 연령층이다.

현장조직 간 이념색이 옅어지다보니 최근엔 동문회, 향우회 등이 더 중요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현장조직에서 적극 활동하는 ‘활동가’는 수백명 정도로 파악된다. 현대차 근로자 A씨는 “나이를 비슷하게 먹다보니 부모상, 자식 결혼 등 챙겨야 할 경조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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