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부담 마주한 증시…적극 매수는 자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11.19 16:29

[내일의 전략]'엎치락 뒤치락' 순환매 장세 지속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단기간에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투자심리에 따라 경기 민감주와 경기방어주가 번갈아 장을 주도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45포인트(0.34%) 내린 2153.2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8억원, 60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4611억원으로 전일 대비 22.7% 증가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 △서비스업 340억원 △운송장비 181억원 △화학 115억원 순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농산물 구매 확대, 지적재산권 문제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의견차가 여전하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홍콩 시위 격화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는 단기간에 급등한데 비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탈은 아직 회복 기조를 보이지 않으면서 수급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이 팀장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31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올 4분기 실적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MSCI 지수 정기변경 등 수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며 "12월까지 외국인 수급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외인 순매도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1월 리밸런싱에선 중국 A주 대형주 비중이 기존 15%에서 20%로 증가하고 A주 중형주가 20% 비중으로 EM 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다. MSCI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리밸런싱 적용으로 한국 EM 비중은 기존 대비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이달 중순경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던 미·중 무역협상 합의 또한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관세 철회 여부가 미·중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양국이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매도하면서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소외받았던 경기 방어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통신·유틸리티·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 방향의 긍정적 기류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경기민감 수출주와 경기방어 내수주의 순환매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매크로 지표의 개선과 이에 따른 실적 상향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팀장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대외 변수가 가세할 경우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글로벌 투자환경, 중기 추세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적극적 매수전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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