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입시, '정유라 사건'과 비슷하다 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19.11.18 19:44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정유라 사건과 비슷하다"며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해당 대학 교수를 공범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낸 것도 김 전 총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총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입시 특혜 의혹)가 처음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당시 이화여대에서 수사 중이던 정유라 사건을 보면서 교수회 구성원들은 '비슷한 일이 여기도 벌어지네'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17년 10월 제10대 총장으로 선임돼 약 8개월간 재직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김 전 총장은 심화진 전 총장이 나 원내대표 딸 입시에 큰 신경을 썼고, 심 전 총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직원이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장은 "그때 (면접에 참여한 직원은) 행정 부처장을 맡고 있었는데 (당시 총장인) 심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라며 "학생 선발 평가는 교수만 하고 직원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전형의 성격과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의혹이 있다는 점, 입학 후에도 배려가 있었을 가능성 등을 잇따라 제기했다.

이어 "양심선언한을 한 교수는 직원이 평가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며 "당시 여러 직원들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이미 나 원내대표 딸이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은 해당 학과의 입시 요강이 변경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측에 특별전형을 제안한 직후 바로 교육부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해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도 6월1일까지는 입시 전형 마감을 한다"며 "(마감)기간도 넘었는데 입학 전형(장애인 전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과정에서 진행된 음악실기 평가와 그 근거, 그리고 나 원내대표가 입시 직전 성신여대를 찾아 특강을 진행했다는 점 등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총장은 "벌써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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