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갈등 고조'…서울대생 "대자보 또 훼손, 경찰 고소 예정"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9.11.18 15:27

1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대자보 훼손된 채 발견

18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최동수 기자
서울대학교 교내에 붙은 '홍콩 반정부 시위' 지지 대자보가 또다시 훼손됐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과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 사이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18일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교내에 설치한 '레넌벽' 일부가 훼손됐다"며 "23일 집회 전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넌벽은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와 홍콩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의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놓는 벽으로,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6일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서울대 교내 레넌 벽은 지난 10일에도 훼손된 채 발견이 돼 논란이 됐다.

학생모임 측은 "중국 당국은 홍콩 인민의 존재를 전적으로 부정하며, 독재와 폭력 행사를 은폐하고자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외국은 홍콩 자치에 대한 당국의 간섭, 홍콩 인민에 대한 폭력적이고 부당한 진압, 홍콩 인민의 직접통치 요구 부정 등 문제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의 민주화에 대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지지를 독려하고, 중국 당국의 폭력적이고 부당한 진압에 함께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모임 측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시청광장 인근에서 홍콩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 긴급행동을 개최할 계획이다. 집회 전후로 대학가 내 갈등은 확산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14일 오후 한양대에서는 한국 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중국 학생이 떼려는 과정에서 수십명이 몰려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고려대에서는 홍콩시민 지지 관련 포럼 행사에 대한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에게 중국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인물이 이를 받아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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