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건강한 상태"…김세연 언급한 과거 소장파 어땠길래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9.11.18 10:30

김세연 18대 '민본 21', 19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참여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3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소장파의)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입문 때부터 소장파(少壯派)의 길을 걸었다.

김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봤던 가장 건강한 상태의 정당은 정부 출범 초기에 이명박 정부 초기에 아주 대통령 청와대 권력이 막강했을 때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국민들이 보고 계시는 시선 100% 그대로를 용기 있게 쏟아낼 수 있었던 그런 강력한 소장 개혁파의 존재였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대 때는 그것이 상당 부분 좀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소장파의 소리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18대, 19대 때 그 당내 계파 간에 한 번씩에 상호 학살이 있었고, 20대 국회에서 반복된 그런 일이 있으면서 다양성이 현저하게 약해져버린 그런 결과"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 의원은 초선시절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 21'에서 활동했다. '민본 21'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정파 구별없는 인재 기용을 주문했다.


'민본 21'은 16대 국회 '미래연대', 17대 국회 '새정치수요모임'의 뒤를 이은 소장파 모임으로 꼽힌다. 이 모임들은 정국 현안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며 당 내의 쓴소리를 지도부,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김 의원은 19대 때 남경필·황영철 의원 등과 함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참여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바른정당 창당의 주역으로 꼽혔다. 이후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김 의원의 지적처럼 현재 20대 국회에선 당내 소장파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장파의 대명사였던 '남·원·정'(남경필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을 떠났거나 정계를 은퇴한 상황이다. 20대 국회에서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이 결성됐지만, 과거 소장파 모임과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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