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獨서 만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팔방미' SUV

머니투데이 본·프랑크푸르트(독일)=이건희 기자, 방진주 인턴기자 | 2020.01.01 05:10

도심·고속·오프로드 섭렵한 대형 SUV…실내엔 첨단 '이노비전 콕핏'까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시승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팔방미차'(八方美車). 국내에서 올해 2월 출시가 유력한 폭스바겐의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3세대 '투아렉'을 독일에서 떠오른 단어였다. 도심, 고속도로, 오프로드 상황에서 투아렉은 모두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자동차였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선 이미 판매 중인 3세대 투아렉을 미리 체험했다. 시승은 독일 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약 2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독일 엔겔스티르헨이라는 도시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선 '오프로드' 체험도 진행됐다.

오프로드, 안락함을 차례로 집중한 이전 모델에 이어 3세대 투아렉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품은 차량으로 설계됐다. 넓은 공간과 깔끔한 디자인뿐 아니라 오프로드 관련 기능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운전하는 재미가 난다…제대로 디지털화한 '이노비전 콕핏'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시승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3세대 투아렉은 기능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SUV였다. 특히 12인치 계기판과 1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을 모두 디지털화해 이어지도록 한 '이노비전 콕핏'이 눈에 띄었다.

차량 내 주요 편의, 보조 기능을 모두 한 화면에서 제어할 수 있었고,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깔끔하게 이어진 덕에 운전자의 시야에도 편리함을 줬다.

독일 기준 내비게이션에선 드론으로 이동 경로를 보는 듯한 수준의 화면이 구현됐다.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만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을 줄 정도였다.

오프로드뿐 아니라 교통혼잡 등 다양한 상황을 돕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탑재됐다. 이는 오프로드 상황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체험 당시 드라이빙모드를 오프로드 모드로 설정하고 내리막 급경사를 내려갔다. 별도의 가속페달 또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량이 스스로 일정 속도로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드라이빙모드가 투아렉에는 기본 5개, 옵션 4개로 갖춰졌다. 기본 모드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이 마련됐다. 오프로드 모드로는 △스노우 △샌드 △그레이블 △오프로드(오토, 익스퍼트)가 준비됐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시승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3세대 투아렉은 유럽에서 디젤과 가솔린 버전으로 총 4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이 중에서 디젤 엔진은 '3.0 V6 TDI'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이 286마력인 모델은 최대 토크 600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6.1초가 걸리고, 견인할 수 있는 힘으로는 3.5톤 트레일러 중량까지 가능하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또 4륜구동 방식과 함께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강력한 힘을 내는 엔진과 안정적인 4륜구동 시스템이 어느 도로에서 운전하든 안정감을 줬다.

연비도 무난했다. 시승한 모델의 경우 도심에선 13㎞/ℓ(리터), 도심 외에선 15~17㎞/ℓ를 가리킬 것이라 했는데, 실제 도로에서도 15km/ℓ 수준의 연비가 나왔다.

이 밖에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교통혼잡 상황에서 스스로 시속 60㎞까지 자동 제동·가속·조향이 가능한 '트래픽잼 어시스트',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감지해 제동을 보조하는 '능동형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포함됐다.



안정적이고 넉넉함…'패밀리' SUV에도 제격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시승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3세대 투아렉은 '대형'이라는 분류답게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전장이 4878㎜로 2세대보다 77㎜ 늘어났다. 전폭은 이전보다 44㎜ 늘어난 1984㎜, 전고는 이전보다 7㎜ 낮아진 1702㎜로 만들어졌다. 이전 모델보다 날렵한 모양을 갖추려는 의도다.

외관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시승 차량의 경우 은색과 금속을 가공한 느낌의 그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이전 모델보다 날렵해진 차량 크기 덕에 차량의 전체적인 라인이 유연하게 이어졌다.

내부에도 곳곳에 나무 소재와 가죽 소재들이 도입돼 고급감을 줬다. 실내 공간 역시 5인승인 만큼 충분했다. 앞뒤 좌석 모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넓은 느낌이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시승한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뒷좌석 등받이도 최대 21도까지 기울기 조절이 가능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이전 모델보다 113ℓ 늘어난 810ℓ에 달했다. 편안함과, 안정감 등을 고루 갖춘 덕에 시승한 사람들로부터 캠핑을 다니는 '가족' SUV로 타기에도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팔방미차'인 투아렉의 국내 흥행 여부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가격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 현지 가격으로는 8만유로(약 1억원)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선 어떤 가격이 책정되느냐에 따라 판매량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클릭

  1. 1 쓰레기탑 쌓고 칭칭…'수거 거부' 당한 종량제 봉투, 이런 메모 붙었다
  2. 2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3. 3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4. 4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5. 5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