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유럽에선 이미 판매 중인 3세대 투아렉을 미리 체험했다. 시승은 독일 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약 2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독일 엔겔스티르헨이라는 도시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선 '오프로드' 체험도 진행됐다.
오프로드, 안락함을 차례로 집중한 이전 모델에 이어 3세대 투아렉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품은 차량으로 설계됐다. 넓은 공간과 깔끔한 디자인뿐 아니라 오프로드 관련 기능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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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재미가 난다…제대로 디지털화한 '이노비전 콕핏'━
차량 내 주요 편의, 보조 기능을 모두 한 화면에서 제어할 수 있었고,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깔끔하게 이어진 덕에 운전자의 시야에도 편리함을 줬다.
독일 기준 내비게이션에선 드론으로 이동 경로를 보는 듯한 수준의 화면이 구현됐다.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만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을 줄 정도였다.
오프로드뿐 아니라 교통혼잡 등 다양한 상황을 돕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탑재됐다. 이는 오프로드 상황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체험 당시 드라이빙모드를 오프로드 모드로 설정하고 내리막 급경사를 내려갔다. 별도의 가속페달 또는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량이 스스로 일정 속도로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드라이빙모드가 투아렉에는 기본 5개, 옵션 4개로 갖춰졌다. 기본 모드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이 마련됐다. 오프로드 모드로는 △스노우 △샌드 △그레이블 △오프로드(오토, 익스퍼트)가 준비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6.1초가 걸리고, 견인할 수 있는 힘으로는 3.5톤 트레일러 중량까지 가능하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또 4륜구동 방식과 함께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강력한 힘을 내는 엔진과 안정적인 4륜구동 시스템이 어느 도로에서 운전하든 안정감을 줬다.
연비도 무난했다. 시승한 모델의 경우 도심에선 13㎞/ℓ(리터), 도심 외에선 15~17㎞/ℓ를 가리킬 것이라 했는데, 실제 도로에서도 15km/ℓ 수준의 연비가 나왔다.
이 밖에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교통혼잡 상황에서 스스로 시속 60㎞까지 자동 제동·가속·조향이 가능한 '트래픽잼 어시스트',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감지해 제동을 보조하는 '능동형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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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이고 넉넉함…'패밀리' SUV에도 제격━
외관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시승 차량의 경우 은색과 금속을 가공한 느낌의 그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이전 모델보다 날렵해진 차량 크기 덕에 차량의 전체적인 라인이 유연하게 이어졌다.
내부에도 곳곳에 나무 소재와 가죽 소재들이 도입돼 고급감을 줬다. 실내 공간 역시 5인승인 만큼 충분했다. 앞뒤 좌석 모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넓은 느낌이었다.
'팔방미차'인 투아렉의 국내 흥행 여부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가격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 현지 가격으로는 8만유로(약 1억원)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선 어떤 가격이 책정되느냐에 따라 판매량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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