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수능 수험표 할인' 시들해진 이유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9.11.15 15:18

중고거래까지 됐던 '수험표' 무용지물…"줄어든 수험생만큼 할인 효과도 적어"

2020학년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 /사진=김휘선 기자

"올해 수험표 팝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험표는 핫한 거래 아이템이었다. 백화점 등에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런 현상도 이젠 옛말이다. 수능 응시생들이 줄어들면서 백화점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2020학년도 수능이 끝났지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전사 차원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일부 브랜드만 별도로 수험생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전사 마케팅을 진행하는 현대백화점도 할인 대상 브랜드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노원점·미아점·청량리점·일산점·건대점에서 '나이키' 20%, 평촌점·안산점에서는 '리복' 30%, 수도권 백화점에서 '컨버스' 20% 할인 행사만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수험생을 대상으로 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대구점과 하남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등 일부 매장에서 식음료(F&B) 할인 행사만 진행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사 마케팅을 진행하는 현대백화점도 브랜드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영캐주얼 5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40여개로 줄었다. 할인폭도 10~30%에서 10~20%로 최대 10%포인트 줄었다.

3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라인, 케네스레이디, 컨버스, 닥터마틴, 브레오, LG노트북 등 총 80여개 브랜드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 최대 30%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도 '수능 대박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영패션 브랜드를 10~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물량만 300억원 규모였다.

수험생 대상 할인 행사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그만큼 세일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능 응시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효과가 이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수능 응시생은 54만873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60만5987명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었다. 매년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능 응시생들이 줄고 있다.

2016년 시작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수험생 마케팅이 사라지는 한 요인이 됐다.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명목으로 할인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마케팅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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