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미중 무역협상…"차라리 이 종목 사라"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19.11.15 08:23

[개장전]"대외 변수 따라 시장 크게 달라져…변수에 덜 민감한 종목 골라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교착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도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당분간 외부 요인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08%) 오른 3096.6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3포인트(0.01%) 내린 2만7781.9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3.08포인트(0.04%) 하락한 8479.02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장기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 시장을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문에 앞으로 중국이 구매할 미국산 농산물 규모를 명시하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은 추가 관세 일부 존치 등 합의이행 강제장치와 기술이전 규제 강화 등과 관련한 미국 요구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관세 철회의 규모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은 현재의 추가 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다음달 부과 예정인 1560억달러(약180조원) 물량에 대한 관세 15%만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양국이 이르면 이달 중 1단계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양국 모두 무역협상에 대한 의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점이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 레이스 이전에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지어야 할 필요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도 경제적인 이유로 무역협상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로 내수가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따라 향후 미중 무역협상 진행 속도가 좌우될 수 있다"며 "대규모 재정적자와 부채비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부양책 강도와 효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협상은 봉합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때는 대외 변수에 덜 민감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와 관련해 거래제한 유예 시한이 연장된다면 시장은 안도감을 나타낼 수 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종목 선택에도 이런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양호하고 외부 요인에 덜 민감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단기간의 빠른 반등,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고려하면 그간 소외받았던 방어주가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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