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만에 품절...'다이슨'에 꽂힌 중국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11.14 11:10

英다이슨 청소기, '광군제' 행사마다 완판 행진...중국서 매년 세자릿수 성장세

/AFPBBNews=뉴스1

영국 프리미엄 가전브랜드인 다이슨에 중국이 꽂혔다.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1시간도 안돼 1억위안(약 16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전년도 행사선 징둥닷컴에서 15초, 알리바바 티몰에서 3분만에 품절사태를 빚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다이산 청소기 팬덤이 형성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다이슨은 중국에서 놀라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중국에 첫진출한 이후 3년간 매출이 244% 증가했고, 2016년엔 코드 없는 청소기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대비 343% 급증했다. 2017년에도 세자리수 성장세(159%)를 이어갔다.

중국은 다이슨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의 급성장세 덕에 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아시아가 차지한다. 지난해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도 14억2000만달러(약 1조6600억원)로 전년대비 28%나 증가했다. 중국에선 "중국 여성들이 다이슨을 부자로 만들어줬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다이슨은 올해 중국 소비자들이 뽑은 '삶에 필수인 브랜드' 중 28번째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다이슨의 중국 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1%다. 중국 가전제품 시장조사업체 마켓모니터는 다이슨의 오프라인시장 점유율은 40%, 온라인은 19%라고 봤다. 기관마다 집계한 수치는 차이가 나지만 다이슨이 중국 최대 청소기브랜드라는 사실은 같다. 대당 청소기 가격이 650달러(약 75만원)을 넘어가는 프리미엄브랜드치고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는 이러한 인기에 대해 "극동아시아쪽에서 신기술과 좋은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다이슨의 성공은 기본적으로 제품 혁신에 기반하지만, 중국에서는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팔지를 안다는 것"이라면서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접근가능한 럭셔리' 영역을 공고히 구축했다"고 전했다.

다이슨은 중국 중산층과 Z세대(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슨은 소셜미디어(SNS)의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홍보 전략으로 완판 기록을 매번 세우고 있다.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도 인플루언서들의 사용기가 올라오면 금새 긍정적인 여론으로 바뀐다. 지난해 10월 다이슨이 500달러(약 58만원)짜리 헤어 스타일러를 출시하면서 인플루언서가 사용기를 올리자, 온라인에선 24시간내 조회수 1100만회를 기록했고, 며칠새 수백만개의 제품이 동났다. 중국 Z세대에게 다이슨은 '패션'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다이슨의 이러한 인기에 짝퉁도 난무하고 있다. 올 1월 중국 공안은 짝퉁 다이슨 청소기와 헤어드라이기를 판매하던 회사를 폐업시키고 3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짝퉁 다이슨을 판매해 150만달러(약 17억5400만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4. 4 [더차트] "자식한테 손 벌릴 순 없지"…50대, 노후 위해 '이 자격증' 딴다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