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를 방문한 기업 회장이 해당 부대 사단장과 함께 장병들에게 사열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부대 준비태세 등을 검열하는 의식인 사열을 민간인 신분인 기업 회장이 받도록 해 군의 과도한 예우라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30 기계화 보병사단을 방문했다. 우 회장은 평소 군 장병과 주한미군 장병 후원활동을 펼쳐 지난해 11월 이 부대의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됐다.
우 회장이 방문한 12일은 한 달에 한번 있는 국기게양식 행사가 열린 날이었고 그가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에 30사단 측은 우 회장이 30사단장과 함께 장병들의 사열을 받도록 했다.
장병들은 우 회장에게 경례를 했고 제식 등을 선보였다. 우 회장은 장병들에게 훈시를 했으며 ‘최정예 300 워리어’로 뽑힌 장병 등에게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육군 측은 민간인 명예 사단장의 사열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 "사열까지 받은 것은 과도했고 부적절했다"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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