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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워너원 등 아이돌 타깃, 온라인 암표조직 덜미━
대규모 온라인 암표조직이 적발된 첫 사례다. 경찰은 총책 A씨를 중심으로 매크로 제작자 B씨 이외에 티켓 운반, 자금 모집·운영과 판매 등 20~30대 22명이 가단함 조직을 적발했다. 단순 반복작업을 무한실행하는 매크로를 만들어 빠르게 티켓을 확보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 티켓을 구매·운반한 뒤 국·내외 온라인 판매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BTS와 워너원 등 6~7개 남녀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이 주로 범행 타깃이 됐다. 평균 10만원 안팎인 티켓을 평균 2배에서 최대 10배가 넘는 150만원 까지 팔았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미팅 등 각종 공연 티켓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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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이익 7억원, 범행이용된 티켓 9137매━
온라인 예매사이트에서 '1인 1계정' 정책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계정을 1년에 10만원 가량에 구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0여개 불법 계정을 확보해 범행에 이용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특정 서버에 동시 접속해 마비를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 '디도스'(DDos)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고자 국내와 해외서버를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는 미리 입력된 좌표를 클릭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번에 여러 아이디를 통제할 수 있었다"며 "여러 네트워크 IP주소와 계정을 통해 빠르게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수사를 통해 범행 사실이 더 드러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나머지 20명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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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사각지대 파고든 온라인 암표 범죄━
경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단속을 강화하고 법령 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 종합정보시스템에 '온라인 암표 신고게시판'이 열린다. 온라인 신고창구를 통해 접수된 내용은 문체부 자체조사를 거쳐 경찰에 수사의뢰한다. 경찰은 관할 지역 등에 따라 사건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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