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강행군 文대통령, 올해 남은 연가는…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9.11.14 05:30

[the300]APEC 취소 기간 휴식 권유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9.11.12.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도 연가를 다 소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남은 연가는 총 21일 중 17일에 달한다. 지난 9월27일 방미 이후 '반차'를 쓴 게 마지막 연차 소진이었다.

연말까지 약 50일 가량 남은 만큼 연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주52시간제 도입 등 '과로사회' 타파를 위해 팔을 걷어온 문 대통령이지만, 정작 본인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가 소진이 가장 부진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는 연가 21일 중 12일을 사용했다. 취임 첫 해에는 연가 14일 중 8일을 소진했다.

최근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하는 등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연차를 쓰지 않았다. 모친상을 치른 뒤 청와대로 복귀했고 곧바로 태국 방문 길에 올라 부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홍보에 매진했다.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주변의 휴식 권유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별다른 공식일정이 없었음에도 여민관 집무실에 나와 보고를 받고 오찬 등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14일에는 청와대에서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갖는다. 다음주에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5~27일)를 앞둔 사전 일정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12일 출국해 멕시코·칠레 등을 방문한 후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방 취소 기간에도 정상근무를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셈이다. 반환점을 돌아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데다 경제 및 인사 문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일 강행군인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모친과 관계가 각별했던 만큼 개인적으로도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많이 남은 연차휴가를 활용해 쉴 때는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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