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농민단체가 모여 만든 한국농축산연합회(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맞은편 여의대로에서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연합회는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전국한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등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이번 집회에는 주최추산 약 1만명이 참여했다.
농민들은 WTO 농업부문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정부 결정에 반발해 집회에 나섰다. 연합회는 "정부 결정은 우리 미래 농업을 포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내린 비에 우의를 입은 농민들은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 규탄', '농업근본 대책 마련'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참석단체장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임영호 연합회 상임대표는 "트럼프 말 한마디에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고 국회는 아무 말도 못 한다"며 "포기 선언 전 농민과 충분한 대화를 해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봄배추부터 시작해 양파, 마늘이 똥값"이라며 "농민들은 안녕하지 못하다"고 소리치자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도 "안녕 못하다", "안녕할 수 없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규탄발언 후 농민들은 "농수축산물가 최저안정제 만들어라" "공익형 직불제 예산 3조원 인상하라" "농어촌 상생기금 1조원 마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농민들이 국회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국회의원들도 대회장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민주평화당 소속 황주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1995년 농가 소득이 도시의 95%였지만 지금은 약 60%"라며 "다른 분야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농가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소속 윤소하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은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철회가 목표"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라고 쓰인 현수막을 찢고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문구가 적힌 관을 태우며 끝났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하기로 한 계획은 비가 내리면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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