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나 장 美부차관보 학력·경력 부풀렸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1.13 16:25

NBC "작년 말 USAID 부처장 지명됐다가 돌연 철회"
"유엔 패널 활동 등 날조…'타임'지 표지사진도 가짜"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화 담당 부차관보 (국무부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화 담당 부차관보(35·여)가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속였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미 N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장 부차관보가 학력과 업무경험 등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력서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기재하는 등 국무부 당국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계인 장 부차관보는 미 텍사스 댈러스 출신으로 작년 말 미 정부의 대외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 아시아 담당 부(副)처장으로 지명돼 관심을 모은 인물. 올 4월부터 국무부 부차관보를 맡고 있다.

그러나 NBC는 "올 9월 상원 외교위에서 인준 절차에 필요한 경력 등의 세부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장 부차관보에 대한 USAID 부처장 지명이 갑자기 철회됐다"고 전했다.

현재 국무부 홈페이지 올라와 있는 장 부차관보의 공식 이력서를 보면 Δ유엔에서 무인항공기 관련 전문가 패널로 활동하고 Δ공화당·민주당 전당대회 모두에서 연설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지만 NBC는 이 모두가 "날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BC는 특히 장 부차관보의 이력서에 기재돼 있는 Δ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alumna)이고, Δ미 육군 대학원 졸업생(graduate)이란 학력사항 역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취재 결과,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에선 2016년에 7주짜리 단기 교육과정만 수료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육군 대학원에서도 4일 간 국가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여한 게 전부"라는 게 NBC의 설명이다.


다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측은 "학교에서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특정 최고위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겐 동문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NBC는 장 부차관보가 과거 비영리단체 '링킹 더 월드'의 대표로 활동했다는 이력에 대해서도 "2014년 해당 단체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아프가니스탄·미얀마·아이티·케나 등지에 학교를 세우고 기아 구호·의료 지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했지만, 이 단체의 2014~15년 납세 자료엔 해외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NBC는 장 부차관보가 2017년 링킹 더 월드 홈페이지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시사지 '타임'의 표지 모델로 실린 적이 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타임 측에 확인한 결과 '진짜가 아니다'(not authentic)라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미 정부 인사국 관료 출신의 제임스 피프너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이 같은 장 부차관보의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이 정부가 과거 정부만큼 신원 검증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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