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볼리비아 전 대통령 멕시코 도착…"투쟁 계속하겠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11.13 06:20

"나는 쿠데타 희생자…살아있는 한 정치권에 남을 것"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부정선거 의혹에 권좌를 내려놓고 멕시코 망명을 택한 에보 모랄레스(60)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안전한 비행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 정부들과 협상을 벌였다"면서 그의 도착을 알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착륙한 군용기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쿠데타의 희생자'라고 묘사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향해 "내 생명을 구했다"며 감사인사도 했다.

또 자신이 살아있는 한 계속 정치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쿠데타로 인해 바뀌지 않을 것이다. 투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0년대 '핑크 타이드'(온건 좌파의 집권 물결)를 일으키며 중남미를 휩쓸었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06년 첫 당선 이후 14년째 볼리비아를 이끌고 있었으나,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에서 개표 부정 시비에 휘말리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고 군부마저 등을 돌리자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볼리비아 상원은 갑작스러운 대통령 사퇴로 빚어진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헤아니네 아녜스(52) 상원 부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하는 표결을 실시하려고 의회를 소집하고 있다.

하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들이 경찰과 시민들을 공격하면서 도로 교통이 마비돼 의원들이 수도 라파스까지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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