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에는 ‘비행기가 낡았다’는 오명도 벗는다. 아시아나항공은 20년 이상된 낡은 비행기를 모두 내보내고 새 비행기를 40대 이상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도 화물기를 빼면 평균기령이 확 낮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매우 꼼꼼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략과 향후 경영계획을 짰다"며 "인수를 준비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2조5000억원을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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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다 계획이 있구나"…아시아나, 부채비율 글로벌 항공사 수준으로━
HDC가 짠 아시아나항공 경영전략의 핵심은 재무구조의 정상화이다. 항공산업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항공기를 지속해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에서의 신용이 매우 중요하다. 아시아나는 신용등급(BBB-)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금액도 고금리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아시아나의 부채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9조5989억원이다. 이 중 차입금과 각종 리스 등 금융부채가 5조9147억원이다.
자본으로 분류된 영구채(5000억원) 상환에 쓰인 돈을 뺀 1조7000억원이 부채 해소에 모두 쓰이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7조9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 659.5%인 부채비율은 250%대로 떨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880%)보다 낮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선진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278%), 미국 델타항공(283%), 유나이티드항공(380%)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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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낡은 여객기 9대 퇴역...새 비행기는 44대 도입 예정━
일반 고객이 타는 여객기는 평균 10년도 안 됐다는 뜻이다. 여객기도 보잉 B767 7대와 B747 2대의 기령이 20년이 넘은 상태인데, 올해 말 B767 1대 송출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두 현역에서 은퇴시킬 계획이다.
노후항공기가 빠진 자리는 새 비행기가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까지 에어버스 A350 20대와 A321-네오 2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5년 뒤면 아시아나항공이 ‘낡았다’는 오명을 완전히 벗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막연히 평균기령으로 아시아나항공기가 낡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화물기를 뺀 여객기는 기령이 낮은 수준"이라며 "새 비행기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정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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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범(凡)현대가 일원으로...대한항공과 경쟁━
경쟁 분야는 기업과 공무원 등 상용고객 부문이다. 상용고객 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인데 사실상 대한항공이 시장의 대부분을 가져간 상황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아시아나는 HDC와 미래에셋이라는 우군을 뒤에 둔다.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재계에 발이 넓다. 신라호텔과는 면세점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HDC가 범(凡)현대가의 일원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5촌 당숙이다.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 수요만 잡아도 효과는 매우 크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이미지가 떨어지면서 상용 고객이 줄었다”며 “정상화가 진행되면 국적 FSC(대형항공사)가 2곳 밖에 없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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