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네모녀' 생활고 극단선택 결론…경찰 "순찰 강화해 보호할 것"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19.11.12 12:00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사, 채무독촉장과 유서 등 현장서 발견

지난 2일 오후 성북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숨져있는 70대 여성과 40대 여성 3명 등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사진=뉴스1
경찰이 서울 성북구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생활고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상황과 수사결과로 봐 범죄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청장은 이들의 극단적 선택 이유에 대해 "단정은 어렵지만 채무 독촉장과 유서가 있다"며 생활고에 따른 것으로 봤다. 채무는 대부분 금융권으로 불법 사채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경찰도 사회적 약자를 범죄뿐만 아니라 질병, 빈곤 등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지역 공동체 치안 협의회를 열어서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고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오후 2시쯤 성북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여성과 40대 여성 3명 등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A4용지 1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밀린 수도요금 문제로 방문한 건물 관리인이 '문이 잠겨있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로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추정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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