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웃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격차는 '뚜렷'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11.11 14:54

한일관계 악화·태풍 등 악재 속에서도 복합리조트로 파라다이스 함박웃음, GKL 실적도 양호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 파라다이스 시티
국내 양대 외국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GKL이 순항 중이다. 여행·레저업계를 강타한 '일본발 여행한파'가 카지노업계를 빗겨나가며 실적이 오름세를 보인다. 하지만 복합리조트 날개를 단 파라다이스를 바라보는 GKL의 표정에 다소 씁쓸함이 감돈다.


예상된 '서프라이즈', 파라다이스 시티 '잭팟' 터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10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34억8400만원으로 3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23억3400만원으로 무려 719.3% 증가했다.

최근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대성공이다. 7월부터 시작된 한일갈등으로 방한 관광시장 최대고객인 일본 방문객 증가세가 둔화하는데다, 올해 유독 많았던 가을 태풍으로 VIP와 매스 감소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가 고군분투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는 1079억원의 분기 최대 카지노 매출을 기록, 전체 카지노 실적의 절반을 책임졌다. 카지노 호조에 호텔 역시 212억원의 매출로 29.9% 성장,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3분기 호텔 객실 점유율(OCC)은 73.3%로 지난해 동기(64.1%)보다 10% 가까이 늘었고, 평균 객실단가(ADR)도 33만6000원으로 개장 후 최고 기록을 찍었다.

복합리조트 효과가 악재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1조5000억원을 쏟아부은 효과가 빛을 발했다.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호텔과 쇼핑, 문화, 테마파크 등 럭셔리 시설을 조성한 파라다이스 시티는 카지노와 시너지를 내며 매출효자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라스베가스나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등 최근 카지노시장 트렌드인 '복합화', '대형화'를 따른 것인데, 동북아 최초라는 점에서 효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안정세 접어든 GKL, 복합리조트 따라가기 힘드네


GKL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3분기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감소했고, 매출액은 1333억640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부진 고리를 끊고 반등의 기점을 마련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여파가 없지는 않았다. GKL의 3분기 일본VIP 1만1259명으로 전년(1만2522명)보다 10.1% 줄었다. 하지만 중국VIP가 1만4931명이 방문, 지난해보다 27.5% 급증하며 일본VIP 공백을 온전히 메웠다. 수 개월째 이어지는 중국과 홍콩의 대립으로 중국 VIP들이 마카오 대신 서울로 발길을 돌려서다. 이에 따라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도 1조1157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14.5%나 성장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추가 정킷 확보 △사드 규제 이전 고객 회복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엿보인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더디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복합리조트의 존재유무에 따른 격차가 점점 드러나고 있어서다. 심지어 파라다이스 시티에 중국, 일본 VIP가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국내 순회 방문 시 파라다이스 시티의 영향으로 복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영업활동 강화가 요구되지만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마케팅 및 프로모션에 힘을 쏟으면 홀드율 하락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3분기 드롭액이 크게 늘었지만, 홀드율이 지난해보다 1.3%p 떨어진 12%를 기록하며 매출 성장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VIP 회복세로 시장 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파라다이스가 복합리조트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인스파이어, 시저스 등 주변 복합리조트 완성으로 카지노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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