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과 협업해 자산가를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처를 구축하고 자산관리 '톱티어'사로 올라서는 것이 하나금융투자 WM(자산관리) 부문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하나금투 전 점포를 KEB하나은행과 기능을 합친 복합점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만난 김창수 WM영업추진실장(상무)은 "일부 점포의 경우 물리적으로 시간은 걸리더라도 하나금투 전 지점을 복합점포화하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확고하다"며 "은행에서 확보한 다수 고객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공유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증권·은행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으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만든 복합점포는 현재 25곳이다.
그룹 내 금융 계열사간 협업을 위해 하나금융투자는 2017년 12월 WM(자산관리) 그룹을 신설했다. 올 1월부터 정춘식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이 그룹장(부사장)을 겸직하며 WM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원(One) WM'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리테일그룹을 WM그룹에 포함시키는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또 올해 지점에 배치할 자산관리 전담인력을 90명 채용하고 은행·증권이 협업해서 영업할 수 있는 성과보상 구조를 설계해 나가는 중이다. 내년에도 90명을 추가 충원하는 등 자산관리 인력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저금리 시대일수록 은행과의 협업구조가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시중금리 3%대 상황에서 고객들이 연 수익률 5~6% 상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금리 1%대 시대에 해당 상품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는 "포트폴리오 상 은행에 맡긴 자산 비중이 높은 고객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고 증권 고객은 고위험·고수익을 원하는 성향 상의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기준금리 1%대에 진입하면서 이제는 고객들도 저금리·저성장을 서서히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자산관리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롯데리츠, 고배당주, 강남 부동산 등으로 자금흐름이 몰리는 것도 고객들이 '안정적인 1% 금리' 보다는 불안해도 더 나은 현금흐름(캐시플로우)를 찾아가는 현상의 일환"이라며 "물가상승률을 상쇄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고객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증권 투자자산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선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 내 해외주식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해외주식 운용인력을 충원하는 등 인력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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