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 할인·100만원 소득공제"…알찬 전통시장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9.11.12 04:00

5만원권 다 못써도 앱으로 잔액 바로 환불해줘…"종이형보다 할인폭 커 짭짤한 혜택"

추석을 앞둔 9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이 제수용품 등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광주 1913송정역 시장에서 주로 장을 보는 주부 이은정씨(35)는 최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재미에 빠졌다. 10%의 즉시할인과 40%의 소득공제 혜택으로 절약하는 금액이 쏠쏠해서다.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해 지갑을 두고 다니는 것도 장점이다. 이씨는 “장을 보러 갈 때 앱으로 5만원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하나만 구매하는데 다 못 쓰면 앱으로 잔액도 바로 환불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9월부터 도입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10%의 할인혜택에 40%까지 가능한 소득공제 혜택으로 전통시장 소비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면서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제로페이 QR키트와 연동해 작동하는 결제수단이다. 제로페이가 체크카드처럼 결제 시 즉석에서 금액을 이체한다면 모바일상품권은 앱으로 상품권을 미리 구매해서 사용한다. 청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의 충전형 모바일상품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상품권 구매의 번거로움을 상쇄하기 위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종이형 온누리상품권(5%)보다 할인폭이 크다. 구매 가능 금액도 월 최대 50만원으로 종이형 온누리상품권(30만원)보다 많다. 한 달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평균적인 신용카드 할인혜택(1만~3만원)보다 많다. 망리단길과 이어진 망원시장을 데이트코스로 애용한다는 김영민씨(26)는 “시장에서 무언가 먹거나 살 때 모두 10% 싸게 이용할 수 있다면 꽤 짭짤한 혜택”이라고 말했다.

상품권 잔액을 남기지 않으려고 억지로 물건을 구입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구매액의 60% 이상 사용하면 남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소득공제 혜택도 동일하다. 정부는 2017년부터 전통시장 구입금액에 결제수단과 관계없이 소득공제율 40%, 최대공제액 100만원을 적용한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한 금액은 별도 절차 없이 연말정산 시 자동 합산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시장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가맹점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제로페이의 결제인프라를 사용하는 만큼 별도의 가맹·결제 수수료가 없어서다. 소진공은 지난 7월 전국상인연합회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최근 상인회를 중심으로 가맹홍보, 사용법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활성화되면 전통시장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전국 1000여곳인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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