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활동을 재무제표에 넣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또 이같은 사회적가치를 기업의 자산으로 표기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회계업계 및 학계에 던져진 중요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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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를 '재무제표'에 넣자…'도발적 질문'━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그동안 상품을 판매해 얻은 매출·영업이익 등과 명확히 구분돼왔다. 투자자들도 그저 '좋은 일을 한' 기업으로 인식했을 뿐 실제 투자판단에 중요변수로 작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기업이 사회적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보험'의 역할을 한다고 봤다. 이는 경제적가치가 곧 기업의 가치라는 기존 공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연구진은 현행 재무제표 체계 안에서 사회적가치와 관련된 수입과 비용, 자산과 부채를 어떻게 정교하게 구분하고 다시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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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적가치의 '현재가치'를 수치화…기업자산에 반영된다면?━
연구진은 먼저 매출계정 밑에 '사회성과매출'이란 항목을 새로 만들어 이를 2000원이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이는 사회성과와 관련된 재무정보를 확인하는 데에 그친다. 특히 창출된 사회적가치가 전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이 생긴다.
이에 연구진은 오염감소로 인한 사회적가치의 현재가치(1000원 추정)를 재무제표에 추가로 반영했다. 그 결과 사회성과매출은 3000원으로 오르고 매출과 매출총이익에도 사회적가치 1000원이 추가로 반영된다.
연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처럼 새롭게 창출해낸 사회적가치 1000원을 기업의 자산에 포함시킨 것. 자산계정 아래 '내부창출사회성과자산'이란 항목을 만들었고 이는 기업자본의 확대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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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더블바텀라인' 1단계, 이제는 2단계로 진화中━
박 교수는 "SK그룹에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 DBL)이라는 사회성과 측정방식이 있다"며 "그것을 저희들이 고안한 방식으로 논리를 좀 더 보완해 새롭게 재측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바텀라인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이 도입한 새로운 회계시스템이다. 손익계산서 맨 끝에 당기순이익을 적어 경제적가치를 강조한 기존 회계방식이 '싱글 바텀라인'이라면 이와 별도로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집계한 새로운 손익계산서를 추가하겠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두 개의 '라인'을 통합한 재무제표를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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