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 '롱기스트 런 인 서울'의 10km 코스를 완주한 김이든(30)씨의 말이다.
이씨는 이날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코스를 완주했다. 세 바퀴를 단 유모차를 밀고 달리는 그의 모습에는 거침이 없었다. 참가번호 '16797'은 그의 가슴이 아닌 유모차에 달려 있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씨는 "평소에 혼자서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 했다"며 "일을 하다 보니 아기를 태우고 유모차를 미는 연습을 자주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할 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마련된 코스는 평지뿐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조였다. 오르막에선 힘들었을 거라는 질문에 그는 "그런 부분이 있지만 괜찮았고, 49분대에 들어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아기는 평소에도 잘 자서 오늘도 달리는 동안 잠에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마련된 대회 취지에도 깊게 공감했다. 그는 "자동차도 친환경차를 타려고 하는 만큼 미세먼지 줄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특히 아빠가 된 입장에서 아이들이 마실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데 일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세먼지가 좋아 대회에 나오는 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을 가리켰다.
캠페인 참가자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달리면, 누적된 달린 거리에 따라 현대차는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에 '아이오닉 포레스트'(친환경 숲)을 조성한다. 올해 캠페인을 통해서는 총 3만5288명의 기부자, 총 85만2875km가 기록돼 약 5000그루의 나무가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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