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커진 가슴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형 유방증(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돼 돌출되는 질환이다. 통상 살이 찐 것으로 생각하고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여성형 유방증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약물이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젖꼭지 아래쪽에 멍울이 잡히거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유증 진료환자는 1만9565명으로 2014년( 1만3732명) 보다 약 42%가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0대를 비롯한 젊은 층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20대가 28.5%로 가장 많았고 10대, 30대가 뒤를 이었다. 환자의 절반 가량이 10~30대 젊은 남성들인 것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씨도 최근 한 방송에서 여성형 유방증으로 과거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실손의료보험은 지방흡입이나 유방확대, 축소 등은 미용 목적으로 보고 실제 치료에 대한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 여성형 유방증도 수술 과정에서 지방흡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미용 목적으로 분류해 실손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 수가 급증하자 재검토를 통해 질병의 치료목적이라는 점이 인정돼 올해 1월부터는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됐다. 유방암의 유방재건술을 성형 목적으로 보지 않은 것처럼 여성형 유방증 수술 관련 지방흡입술도 원상회복 치료 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여성형 유방증 수술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개정된 표준약관에는 중등도 이상(‘사이먼 분류표’ 상 Ⅱa, Ⅱb, Ⅲ)여성형 유방증에 대한 지방흡입술의 경우 비급여도 보상한다고 규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10대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남성의 여유증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수술 시 치료비 등의 부담이 큰데 올해부터는 실손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필요한 경우 진료를 받고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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