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래로만 닦아봤자…양치질 깨끗이 잘 하는 법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 2019.11.15 06:00

[꿀팁백서] 해당 논문 저자 "어떤 칫솔질이 가장 좋은지에 관한 연구 아냐"

편집자주 | 김 대리가 생활 속 꿀팁을 전합니다. 엄마, 아빠, 싱글족, 직장인 등 다양한 모습의 김 대리가 좌충우돌 일상 속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생활정보를 소개합니다. 의식주, 육아, 여행, 문화 등 생활 곳곳에서 만나는 깨알 정보에서부터 "나만 몰랐네" 싶은 알짜정보까지 매주 이곳에서 꿀 한 스푼 담아가세요.

/사진=이미지투데이

#김 대리는 평소 부지런한 성격은 아니지만 이 닦는 건 빼놓지 않는다. 김 대리는 어렸을 때 배운 방식대로 손목 회전으로 쓸듯이 이를 닦는 '회전법'으로 닦는다. 그러다 최근 기사에서 칫솔질 방법 중 '회전법'이 가장 효과가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한 김 대리는 혼란에 빠진다. 칫솔질 방법에 '정석'이란 있는 걸까?



칫솔질 방법별 치면세균막 제거 효과 비교…회전법 꼴지


우리에게 어릴 적부터 익숙한 칫솔질은 치아 뿌리에서 머리 쪽으로 손목 회전을 이용해 쓸듯이 닦는 이른바 '회전법'이다. 우리나라에선 양치질 자세의 정석으로 알려진 '회전법'이 다른 방법보다 세균막 제거 효과가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현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은 대한구강보건학회지 9월호에 '칫솔질 방법 간 치면세균막 제거 효율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칫솔질 방법을 사용해 이를 닦은 후 칫솔질 방법에 따른 치면세균막 지수를 비교 분석했다. 칫솔질 방법은 회전동작(Rolling), 수직동작(Vertical), 수평동작 (Horizontal), 원호동작(Circling), 사선동작(Oblique) 총 5가지로 분류하였다.

왼쪽부터 회전동작, 수직동작, 수평동작, 원호동작, 사선동작/사진=조현재 서울대교수팀 논문 캡처

연구 결과, 전체부위에서 평균 치면세균막 지수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건 사선동작으로 1.7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원호동작(1.85), 수평동작(2.06), 수직동작(2.24)이 이었다. 회전동작은 2.44로 최하였는데 칫솔이 1초 미만으로 스치거나 닿지 않았을 때(2.52)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회전동작은 안 닦는 것보다는 낫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회전법이 다른 칫솔질 방법보다 치면세균막 감소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회전동작과 수직동작과 같이 상하로만 움직이는 칫솔질 방법보다 수평동작, 사선동작, 원호동작과 같이 좌우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치면세균막 제거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를 닦아도 제대로 닦이지 않는 부분이 있고 특히 치아 안쪽일수록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칫솔질 외에도 치간 칫솔이나 구강세정기 등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회전법이 틀렸다'가 결론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회전법이 꼭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해당 연구의 교신저자 조현재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앞서 보도된 기사들이 제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자극적으로 '회전법은 잘못되었고 사선으로 닦아야 한다'와 같은 결론으로 주목받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연구자체가 최종결론을 내리기 위한 연구가 아니고 대상자별로 칫솔질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치면세균막(치태) 지수가 달라지는지 보려는 연구였다"며 "'회전법을 절대로 쓰면 안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회전법을 기존에 잘 쓰고 있고 이로 인해 치면세균막 지수가 낮은 사람은 현재 회전법을 그대로 쓰면 된다"며 "치과에서도 회전법으로 환자들의 치면세균막을 잘 조절되는 결과들을 확인했고 이를 알려주는 체계적인 칫솔질 교습 프로그램이 있다면 역시 회전법으로 계속 교육하여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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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에 '왕도'는 없다


조 교수는 "칫솔질에서 가장 좋은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걸 믿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나온 근거 중 그러한 내용의 근거는 없다. 그러나 손목을 여러 번 써야 하는 것 이렵고 특히 하악 구치부 설면의 세균막 제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회전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특정 한 개의 칫솔질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거나 이번 연구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어떤 방법으로 칫솔질 교육을 해야 되는가?' 이 점이 앞으로 고민해야 되는 과제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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