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CJ ENM, 어닝쇼크에 '프듀X' 조작 의혹까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11.08 11:09

[오늘의포인트]TV광고 감소세 지속 전망…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CJ ENM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오는 4분기, 내년 실적 전망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증권업계에선 TV광고 매출액이 경기침체 영향과 시청률 하락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제작비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J ENM은 8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만2500원(7.47%) 내린 1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ENM은 전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531억원으로 6.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회사는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37000원에서 3500억원으로 5.4%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치가 발표되자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CJ EN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트레이딩바이'(단기매매)로 내렸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광고 성장 종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거나, 2020년 연간 전망치에서 확실한 제작비 통제 기조가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미디어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시장을 일정 부문 내줘야만 하는 채널 사업자의 2020년은 올해보다 더욱 힘든 환경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 관점에서 3분기 TV 광고의 급격한 둔화는 다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미디어부문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4269억원, 영업이익으로 56.8%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광고주 이탈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3분기 전체 TV 광고시장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CJ ENM TV광고는 0.8%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미디어 매출액에서 TV광고는 40%를 차지한다.

박정엽 연구원은 "4분기에도 미디어 부문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제작비 통제를 강화하는 등 수익성 방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성호·이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TV광고 매출 순증분이 방송제작비 상승분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57억원에서 올해 51억원으로 급감했다"며 "TV광고시장이 역성장한 영향과 CJ ENM PP채널 합산 시청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부문 역시 3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이 8.1% 증가하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의 담당 PD가 투표 조작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향후 전망에 '잡음'이 더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담당 PD 안모씨와 총괄 프로듀서(CP)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최종 멤버 선발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하고 선발 순위를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최민하·곽호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CJ ENM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 엑스원을 비롯해, 내년 데뷔 예정인 5개의 그룹이 활동하며 음악 사업 성과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프로듀스 투표 조작 관련 이슈로 향후 아티스트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고 '프로듀스' 브랜드 가치가 훼손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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