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6일 동탄중앙·동탄남·동탄서 등 3곳의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천안불당 △천안WM △아산 △아산배방 △아산둔포 △서산 △당진 △호서대출장소 등 8곳의 영업점을 방문했다.
이로써 김 행장이 취임 후 방문한 영업점은 687곳으로 늘었다. 해외 지점을 포함해 691곳의 영업점 중 99.4% 해당한다. 이제 남은 곳은 홍콩지점과 국내의 군산·군산산단·나운동지점 등 4곳 뿐이다.
김 행장은 2016년 12월 말 취임하면서 '현장 속으로'라는 현장방문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영업점 방문에 나섰다. 사실상 취임 첫 해인 2017년 첫 공식행사도 '현장 속으로'였다. 시무식도 생략한 채 검단산업단지 지점과 인천 원당지점을 찾았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남 거제와 통영·진주, 전남 여수·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현장 방문을 새해 첫 일정으로 삼았다. 김 행장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중 평균 2~3차례 전국의 지점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임기 내 국내외 모든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김 행장의 취임 당시 공약이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 중시 행보는 은행원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김 행장은 지점 근무 당시 하루 평균 4개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발로 뛰는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인천 원당지점장 근무 시절인 2008년 전국 700여 명 지점장 가운데 1등 지점장에 뽑히기도 했다.
김 행장의 현장경영은 취임과 동시에 역점 사업으로 꼽은 '동반자금융'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김도진표 동반자금융은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전국의 영업점 뿐 아니라 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과도 자주 만나 현장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현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장에 누비고 있지만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그동안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부터 김 행장까지 3차례 연속 내부 인사가 은행장에 오르면서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김근익 금융결제정보원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반면 은행 내부에선 김 행장의 연임을 포함해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김 행장이 연임하면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문화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은행 고유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성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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