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미 연합공중훈련…北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것"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11.07 09:28

[the300]

【서울=뉴시스】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19.1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북한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시사했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매년 12월에 해왔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방식의 훈련을 다음달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고려해 연합훈련이 아닌 독자적 공군 훈련으로 실시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한미 양국의 인식이 반영됐다.

하지만 올해는 연합훈련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대신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규모가 조정된 연합훈련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6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북미)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데로 떠밀 수 있다는 데 대해 한 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스톡홀름 조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 가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권 대사는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달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때는 차석대표로 참석했다. 그가 순회대사라는 직책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권 대사는 북미협상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대사가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미국의 협상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방사포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등 중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애기다. 일각에선 보다 강하게 ‘연내 시한’을 압박하기 위해 2년 가까이 중단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특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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