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사-유니콘의 위기…中‘틱톡’ 상장 순항할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19.11.07 17:29

현 기업가치 유지할 방법-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신뢰- 유니콘 기업에 대한 시장 투자가 관건

중국 항저우 국제 엑스포에 설치된 틱톡 광고판/사진=로이터

중국 동영상 콘텐츠 스타트업 ‘틱톡’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온 가운데 틱톡이 정말 IPO를 할지, 한다면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틱톡이 사용자 5억 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틱톡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테크놀로지는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하면서 가치가 더 올랐다. FT는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바이트댄스가 내년 초 홍콩 시장에서 IPO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앞에는 넘어야 할 세 가지 장애물이 있다.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문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다른 유니콘 기업들의 고전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780억 달러’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 구오두시큐리티의 한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IPO에서도 이처럼 높은 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틱톡은 현재 광고 수익 외에는 돈을 벌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리서치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틱톡 다운로드 수는 1억780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출시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다. 신문은 틱톡이 새로운 성장전략을 내놓지 못하면 IPO 과정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봤다. 틱톡은 전략 개발을 위해 페이스북, 애플, 훌루, 구글 등 실리콘밸리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개인정보 관련 우려도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테크놀로지가 미국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약 10억 달러(1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 국가안보상 위험요소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은 지난달 9일 틱톡이 중국 당정의 정치적 검열에 활용되고 있고, 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다며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바이트댄스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바이트댄스보다 먼저 상장을 했거나 시도했던 유니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도 우려하는 지점이다. 상장 전 기업 가치 1200억 달러 평가를 받던 미국 공유차 업체 우버테크놀로지 주가는 5월 상장 후 25% 급락했다. 우버는 흑자 전환은커녕 3년간 영업손실이 100억 달러에, 이번 3분기에만 11억 적자를 냈다.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10월 경영난이 표면화하면서 계획했던 IPO를 아예 취소했다. 2017년부터 분기마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기업 가치는 470억 달러에서 현재 100억 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이에 위워크 주요 주주이자 바이트댄스 출자기업인 소프트뱅크도 3분기에 7조 원 적자를 냈다. 소프트뱅크가 향후 유니콘 기업 투자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 중국 최대 유니콘 기업인 바이트댄스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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