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닛산, '제주 전시장'도 조용히 닫았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11.06 13:56

한국닛산, 지난달 제주 전시장 운영 종료…도내 정비 서비스, 한국GM 서비스센터에 위탁

서울의 한 닛산 매장 모습. /사진=뉴스1
한국닛산이 지난달 15일 제주도에 위치한 공식 전시장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가시화한 이후 지난 8월31일 '용인 전시장' 문을 닫은 데 이어 제주도 내 전시장 운영도 종료한 것이다.

5일 닛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로 제주도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닛산 '제주 전시장' 운영이 종료됐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전시장은 자사와 딜러사 간 상호 합의에 따라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닛산 제주 전시장은 2013년 12월 문을 열어 6년 가까이 운영되다 종료됐다. 닛산 및 딜러사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전시장은 사라졌다. 국내 전시장 수는 20곳에서 19곳으로 줄었다.

제주도 내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에 대한 수리·정비 서비스도 한국GM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위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닛산 관계자는 "한국GM 서비스센터를 수리·정비 업무를 위탁한 지정·협력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닛산에선 정기적으로 (해당 센터에) 정비 교육을 실시하는 등 고객 서비스 관리를 지속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닛산은 올 상반기 지난해와 비교해 25% 줄어든 판매와 올여름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위기를 겪었다.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딜러사의 인력 조정, 부진이 지속된 용인 전시장 종료 등에 한때 '한국 철수설'에도 시달렸다.


이에 닛산은 지난 9월30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에서의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기존 사업 운영 구조 재편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알렸다.

업계에선 닛산이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망을 조정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지난 8월과 9월 한 달에 수십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할인 공세를 내건 지난달 들어서야 139대(닛산), 168대(인피니티)로 100대 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닛산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에 거점 전시장만 남겨두고 효율화를 꾀하는 전략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