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제록스 인수 포기…후지제록스 합작 끝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1.05 16:40

1962년 출발한 합작법인 후지제록스, 제록스 지분 25% 모두 후지필름이 매입…일본 증시서 6.7%↑

일본 도쿄에 있는 후지필름 본사. /사진=AFP

일본 후지필름이 미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 인수를 포기한다. 후지필름은 제록스와의 합작법인인 후지제록스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후지필름홀딩스는 제록스로부터 후지제록스 주식 25%를 약 23억달러(약 2조6630억원)에 모두 매입할 계획이다. 이미 후지필름은 후지제록스의 지분 75%를 가지고 있다.

후지필름과 제록스는 이날 후지제록스 지분 취득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후지제록스의 완전한 소유권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더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후지필름은 제록스와의 인수합병 시도를 포기하게 됐다. 지난해 1월 말 후지필름은 제록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내 무산됐다. 당시 제록스 주주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과 다윈 디슨이 "제록스의 기업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됐다"며 인수에 반대하면서다.

일방적인 인수합의 무산에 후지필름은 제록스를 상대로 지난해 6월 10억달러가 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주식취득으로 관련 소송도 사실상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지제록스는 1962년 50대 50의 지분율로 출발했다. 그러나 1990년대 단순 복사기가 컴퓨터 프린터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제록스는 2001년 후지제록스 지분 25%를 후지필름에 매각했다. 제록스는 더 이상 자체적으로 사무용 기기를 만들지 않고, 주로 후지제록스에 의존해왔다. 제록스는 현재 후지필름과 오랜 제휴관계를 끊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후지필름은 제록스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6.7% 급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후지필름은 연간 순이익이 200억엔(약 2100억원)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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