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에 할인공세…일본차 최대 5배 더 팔렸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11.05 15:58

(종합)10월 '1500만원 할인' 내건 일본차, 국가별 판매 2위로…독일차, 브랜드 판매 톱3 차지 '질주'

서울 용산구 혼다코리아 매장. /사진=김휘선 기자
불매운동으로 내리막을 걷던 일본차 판매량이 지난 10월 할인 공세로 반등했다. 신차를 내놓은 독일차는 브랜드별 판매 '톱3'(TOP3)를 차지하며 질주했다. 이에 힘입은 수입차는 올해 기준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의 신규 등록 대수는 1977대로 집계됐다. 110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던 9월 보다 79.2%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차(1만5099대)에 이어 일본차가 2위를 기록했다. 3위에 오른 미국차의 판매량 1882대를 제쳤다.



日 '1500만원 할인' 통했다…혼다 '깜짝 7위'


일본차는 지난 5월 이후 판매량에서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올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9월에는 1103대까지 떨어져 '1000대 벽'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차는 브랜드별로 대거 할인 공세에 나서 반등에 성공했다. 일례로 혼다는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파일럿'에 1500만원 할인을 내걸었다.

판매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혼다는 9월엔 166대를 파는데 그쳤지만, 지난달 806대를 판매해 약 5배에 달하는 증가 효과를 누렸다. 수입차 전체 월 판매 순위에서도 폭스바겐, 포드 등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토요타와 닛산, 인피니티도 지난달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할인 혜택을 제시해 판매량을 늘렸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판매 자릿수가 바뀌었다. 불매운동 기간 수십대 판매량에 그쳤던 닛산(139대)과 인피니티(168대)는 9월과 비교해 지난달 판매량이 각각 202%, 2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9월보다 9.1% 늘어난 408대를 판매했다. 다만 현금성 할인이 적었던 렉서스는 469대(9월)에서 지난달 456대로 판매가 소폭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적극적인 할인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브랜드 톱3, 베스트셀링카 10대 중 9대 모두 '독일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3사는 지난달 전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톱3'를 나란히 차지했다.

벤츠는 브랜드 최초로 월 판매 8000대 벽을 넘겼다. 8025대를 판매해 내수 시장에서 한국GM(6394대)의 판매량을 넘기고, 쌍용차(8045대)를 턱 끝까지 추격했다.


벤츠는 전년 같은 달(6371대)과 비교해 26%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7707대였던 지난 9월 판매량보다도 4.1% 늘어난 수준이다. 올 1~10월 누적 판매량도 6만2933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만7117대)보다 10.2% 증가했다.

2위는 4122대를 판매한 BMW, 3위는 2210대를 판매한 아우디가 차지했다. 차량 인증 문제로 지난 4, 5월 '0대'를 판매했던 아우디의 경우 지난달 'Q7 45 TFSI 콰트로'가 단일 모델 중 최다 월 판매 차량(1394대)이 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1~10위까지 나타난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봐도 독일차의 독식은 눈에 띈다. 벤츠는 'E300'(773대, 2위), 'E220d'(729대, 3위)뿐 아니라 5, 7, 8, 9위를 모두 차지해 모델 6종을 순위권에 올렸다.

이 밖에 BMW '530 xDrive'(646대, 6위),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478대, 10위)까지 10대 중 9대가 독일차였다. 지난달 할인 공세를 편 혼다의 '파일럿'만 665대로 4위에 포함됐다.



연말 앞두고 신차·할인 공세…수입차 판매량도 '상승'


지난달 수입차 전체 월 판매량 2만2101대로 올해 기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달보다 6.2% 늘어난 숫자다.

독일차와 일본차의 신차 할인 공세 외에도 연 판매량 '1만대 클럽' 가입 의지를 내세운 중위권 브랜드의 노력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지프, 볼보, 미니는 지난달 월 판매량 4~6위 그룹을 형성해 '1만대 클럽'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지프는 지난달 차종에 따라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를 통해 1361대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량도 8455대로 전년 같은 기간(6043대)과 견줘 39.9% 증가했다.

볼보와 미니 역시 지난달 각각 940대와 852대를 판매하며 올 1~10월 누적 판매량 8000대 벽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 호조는 아우디 같은 브랜드의 신차가 더해져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차 및 중위권 브랜드의 할인 공세도 계속돼 연말 수입차 시장 경쟁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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