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이 주지 못하는 리얼함" 서경배의 오프라인 승부수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11.05 15:15

아모레퍼시픽그룹, '브랜드 체험관'으로 오프라인 사업 부진 돌파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全)브랜드 체험공간 '아모레 성수'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브랜드 체험관' 확대로 로드숍 등 오프라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면세, e커머스 채널로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오프라인 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서경배 회장은 '고객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오프라인 사업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의 강풍 속에 모든 것이 대체됐지만 마지막으로 남는 건 '경험'이란 사실을 전통적인 리테일 채널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세계가 주지 못하는 리얼함, 가짜 아닌 진짜를 원하는 법"이라며 "우리가 선사할 '고객 경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최근에 문을 연 '아모레 성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처럼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면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의 생산성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42.3% 증가하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지만 이니스프리의 경우 46% 역성장했고 에뛰드는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全)브랜드 체험공간 '아모레 성수'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아모레 성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인 전(全)브랜드 체험관이다. 30개 브랜드의 2300개 제품을 체험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구매는 불가능하다. 매장 아닌 공간 개념으로 고객에게 다가간 것이다. 꽃과 식물, 오설록 음료가 어우러진 복합 라운지여서 천천히 쉬어갈 수 있고 북토크, 꽃꽂이 수업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 새롭게 선보인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는 천연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자 에센셜 오일 등 제주의 자연 원료로 만든 몇몇 화장품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자연을 표현한 '섬 케이크', '달빛 티 라떼' 등 제주하우스만의 디저트 메뉴도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같은 콘셉트의 브랜드 체험관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면 개별 브랜드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는 "생산성 향상은 결국 브랜드 매력도와 밀접하게 닿아 있다"며 "우리만의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가 가격을 넘어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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