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정상회의장 '임팩트 컨벤션'에서 열린 부부동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총리 내외와 같은 줄에 서서 악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총 3줄로 섰고 한일 정상은 가운뎃줄에 왼쪽부터 아베 총리,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순으로 섰다.
대화는 간단한 인사 정도였다.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한일 정상은 6월 28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이후 약 4개월만에 만났다.
만찬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가 마련했다. 통상 이런 자리에서 각국 정상이 서는 위치는 주최측이 미리 정한다. 한일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적어도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태국에서 확보해준 셈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태국 국왕 내외, 리커창 중국 총리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아베 총리는 다른 테이블이어서 식사중 한일 정상이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지소미아 연장 등 관계 현안 대한 한일 정부의 입장이 아직은 평행선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수출보복 조치를 철회, 원상복구해야 지소미아 연장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태국을 제외하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날 기회는 12월로 추진중인 한중일 정상회담 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지소미아 시한을 넘긴 이후다. 때문에 악화된 한일관계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우려를 키운다.
한편 문 대통령 등 방콕에 모인 정상들은 4일 아세안+3(한중일) 등 정상회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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