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만난' 文대통령-아베, 웃으며 악수했지만…

머니투데이 방콕(태국)=김성휘 기자 | 2019.11.04 05:00

[the300](상보)부부가 함께 나란히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태국 방콕 IMPACT Challenger에서 열린 갈라만찬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정상 및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19.11.03. since1999@newsis.com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일(현지시간) 저녁 공식 만찬장에서 조우했다. 기념촬영을 위한 순간이어서 현안 대화를 나눌 시간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정상회의장 '임팩트 컨벤션'에서 열린 부부동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총리 내외와 같은 줄에 서서 악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총 3줄로 섰고 한일 정상은 가운뎃줄에 왼쪽부터 아베 총리,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순으로 섰다.

대화는 간단한 인사 정도였다.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한일 정상은 6월 28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이후 약 4개월만에 만났다.

만찬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가 마련했다. 통상 이런 자리에서 각국 정상이 서는 위치는 주최측이 미리 정한다. 한일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적어도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태국에서 확보해준 셈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태국 국왕 내외, 리커창 중국 총리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아베 총리는 다른 테이블이어서 식사중 한일 정상이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태국 방콕 IMPACT Challenger에서 열린 갈라만찬에 참석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2019.11.03. since1999@newsis.com
그럼에도 이 한 장의 사진이 한일 관계를 푸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미래 한일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는 연장하지 않을 경우 오는 22일 종료된다. 한일 두 정상이 연내, 또는 이달에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단 관측이 있다.

지소미아 연장 등 관계 현안 대한 한일 정부의 입장이 아직은 평행선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수출보복 조치를 철회, 원상복구해야 지소미아 연장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태국을 제외하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날 기회는 12월로 추진중인 한중일 정상회담 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지소미아 시한을 넘긴 이후다. 때문에 악화된 한일관계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우려를 키운다.

한편 문 대통령 등 방콕에 모인 정상들은 4일 아세안+3(한중일) 등 정상회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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