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숨겨온 사우디 '아람코 왕국', 마침내 공개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11.03 17:14

사우디 당국, 국영석유업체 아람코 기업공개 승인...12월 자국 시장서 첫 거래

/AFPBBNews=뉴스1

연간 영업이익만 260조원이 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강의 '비밀병기'가 마침내 베일을 벗게됐다. 3년 넘게 지연되던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이날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자국 주식시장 상장을 승인했다. CMA는 성명에서 "아람코의 주식시장 등록 및 일부 주식 발행 신청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에따라 오는 12월부터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 거래소)에서 아람코 주식이 첫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당국은 추가로 아람코 IPO 추진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

아람코는 왕실 지분 100% 소유의 비공개 회사였다. 이중 지분 2%를 내달 타다울 거래소에 상장하고, 내년에는 해외 거래소에 추가로 3%를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매체 알 아라비야에 따르면 아람코는 오는 10일 추가 IPO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석유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제개혁 '비전2030'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아람코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상장 계획은 그동안 세차례나 연기됐다. 지난 9월에는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이 피습 당하면서 생산량에 막대한 차질을 입어 아예 IPO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지난 4월에는 지난 80여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아람코의 경영 실적이 최초로 공개됐는데, 세계 최고의 기업들의 몇배에 달하는 실적으로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아람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40억달러(약 261조원)으로 세계 최고 IT(정보기술) 기업들인 애플과 삼성,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규모였고, 순이익도 1110억달러(약 129조원)로 애플의 2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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