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vs조국구속, 또 쪼개진 여의도·광화문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19.11.02 19:00

2일 서울 여의도 검찰개혁, 광화문 조국구속 목소리로 나뉜 시민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연대)가 2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앞 사거리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사진=임찬영 기자
서울 도심에서 검찰개혁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연대)'는 2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앞 사거리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앞서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날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19일 조국 법무장관이 사퇴한 후 여의도에서 열린 세 번째 집회다. 집회에서 시민들은 휴대폰 조명을 밝히거나 형광 도구를 들고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 구호를 외쳤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검찰 독재를 청산하는 일은 제2민주화운동이고 제2독립운동이며 완전한 독립을 위한 마지막 투쟁"이라며 "검찰 개혁은 국민 위에 누구도 군림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대형 태극기를 시민들 위로 올리며 보수 단체에게 빼앗긴 태극기가 시민에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환호의 목소리를 냈다.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는 대규모 보수 단체의 '정권 퇴진' 집회도 열렸다.

우리공화당과 천민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2일 오후 4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제152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 참가했다.


집회 행렬은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박근혜 석방'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청년들도 태극기를 들고 행진에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역에서 1부 집회를 열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이후 청와대 사랑채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도 이날 낮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왔다"고 소리쳤다.

이날 경찰은 도심 곳곳에 집회가 벌어짐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광화문 일대 64개 부대, 여의도 52개 부대, 서초동 10개 부대 등 82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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