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케이코스메틱스 "3Q 주춤했지만 내년 20% 외형 성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11.01 16:10

[인터뷰]최선영 공동대표 "대만 생산으로 원가절감…글로벌 소싱 개발팀 꾸릴 것"

최선영 씨티케이코스메틱스 공동대표/사진제공=씨티케이코스메틱스

"이번 3분기가 저점이라고 봅니다. 내년 중국법인, 대만지사를 활용한 OEM(제조자개발생산), ODM(주문자상표부착)발주가 본격화되면 20% 이상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경기 성남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본사에서 만난 최선영 대표는 "3분기 글로벌 코스메틱그룹인 L사 산하 주요고객사 발주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그간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았다면 신규 비즈니스로 여러 곳의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1~2년간의 중점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화장품 생산 관련 모든 과정을 턴키로 제공하는 '풀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7월 공동 대표로 선임된 최선영 대표는 지난 2009년 씨티케이코스메틱스에 합류해 제품 기획 및 영업 총괄직을 역임했다. 최대주주인 정인용 대표와는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매각한 비디비치코스메틱 시절부터 경영일선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8.2% 감소한 1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3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43.8% 감소했다.

최 대표는 "올해까지는 국내 OEM·ODM 업체를 활용한 풀서비스가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매출액의 100%였다"며 "내년에는 중국법인, 대만지사를 활용해 현지 제조업체에 발주를 내는 글로벌 소싱 개발팀을 연내 신설하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풀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화장품 구매시 '메이드 인 프랑스', '메이드 인 코리아'처럼 국가 원산지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됐다면 최근에는 업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들이 더 이상 생산지로 화장품 브랜드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제품만 보면 원산지는 상관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며 "대만 전담 사업부를 통해 해외 인프라를 확장하고 향후에는 각국으로 생산기지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고객사 입장에서 한국이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매력적인 생산 '소싱처'였는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이제는 생산원가가 굉장히 올라갔다"며 "이 점을 포착해 지난해 중국 지사를 설립했고 올해는 대만 법인을 설립해 대만 색조 제조사와 협업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개별 화장품업체로선 신뢰할만한 중국·대만 파트너사를 찾아 실제 제품 생산에까지 이르기 쉽지 않다"며 "노동집약적인 다색 섀도우 제품의 경우 국내 생산단가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신규사업부 매출 본격화…글로벌 플랫폼업체로 도약 목표"

이외에도 회사의 브랜드 기획 경쟁력을 활용한 패키지 사업부를 연말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OTC(기능성화장품) 제품의 생산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 제조, 미국 FDA(식품의약국) 오디트(Audit, 감사)를 자문할 전담팀도 만들었다.

최 대표는 "미국 현지법상 SPF(자외선 차단지수) 전문 제품의 제조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며 "해당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려면 FDA 규정에 맞는 설비를 갖출 뿐 아니라 설비를 검증하고 관련 절차를 서류로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중 미국 수출을 원하지만 관련 제조지식이 없거나 절차를 잘 알지 못하는 브랜드가 많다"며 "OTC 관련 자문을 구하는 브랜드와 이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TC 전담팀의 경우 생산설비 구축부터 실제 제품 제조까지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12개월이 걸린다.

최 대표는 "패키지사업부, OTC 전담팀의 경우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2021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어 내년에는 자회사 브랜드랩과 미국 풀필먼트센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며 실적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마케팅·외주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던 것처럼 내년 이후엔 플랫폼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한국의 씨티케이 본사가 글로벌로 구축한 생산 인프라를 총괄하는 R&D(연구개발) 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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