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당에 쓴소리 "조국 사퇴, 자유한국당이 잘한 결과 아냐"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 2019.10.30 10:01

"지지율 상승에 방심,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은 해프닝"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회보장정보원, 한국보육진흥원, 한국장애인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을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신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유한국당은 자만을 버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에서 (조국 낙마) 표창장을 주는 모습이나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장관 패러디 영상물(을 제작한)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당이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해서 자만해지는 것 아닌가, 사실 정말 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돌아왔다고 볼 순 없다"며 "내년 총선에 준엄한 국민의 평가를 받으려면 저희 당이 좀 잘해야 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쓴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만든 '벌거벗은 임금님' 패러디 영상에 대해서 "굳이 그런 걸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며 "문 대통령의 내로남불, 고집불통으로 (조 전 장관 임명이) 국민들의 많은 저항을 받고 사퇴까지 되지 않았나, 이런 면에서 조국 사태는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한국당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롱 영상은) 오히려 중도층이나 점잖은 분들이 볼 때 별로 안 좋게 볼 거고, 지지층이 보면 속 시원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정치를 해선 광범위한 국민 대중의 지지를 얻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외국의 정치풍자에 비해 한국이 너무 엄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외국하고 우리나라하고 정서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와중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 벌거벗은 그림을 (전시회에) 놓았을 때 한국당에서 엄청 비판했다"며 "서로 간에 품격있게 얼마든지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에 당 지도부나 당 대표, 원내대표가 등장한다는 것에 대해 "지지율 상승에 조금 방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영남권 민심만이 아닌 수도권, 한국당에 비호감을 가진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참모와 측근들의 의견을 신중히 수렴해 이런 일들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존중할 게 없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에서 대통령 하야 뜻이냐고 되묻는 것은 정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일부러 유발하는 건 서로 자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참여 의원 공천 가산점에 대해선 "어떤 특별한 위치도 아닌데 단지 원내대표란 이유로 공천룰과 기준에 관한 것을 불쑥 발표하는 건 너무 즉흥적, 해프닝으로 지나갈 것"이라며 "예민한 공천룰에 대해 신중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책임 있는 위치에서 발언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공천 가산점 입장에 대해서도 "깊이 검토가 안 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논란은 지난 22일 나 원내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관련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당에 기여한 부분에 관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형평성 등 논란이 커지자 25일 "공천 가산점을 협의 중이고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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