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5번 수소전기버스 10개월…"고장 한번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9.10.30 10:28

지난 8월 시범운행 종료…서울시 12월 7대 도입계획, 충전시설 미비로 난항 예상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2018년 11월 21일 서울 도심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수소버스는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까지 43킬로미터 구간을 왕복하는 405번 버스노선에 투입되며 10개월 동안 하루에 5번씩 운행됐다. 고장 한번 없이 10개월간 쾌적한 운행을 마무리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며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405번 수소전기버스의 서울시 노선버스 시범 운행이 지난 8월 말 종료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와 협력해 405번 노선에 수소전기버스 1대를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10개월간 시범 운행했다.

시는 지난 10개월간 수소전기버스를 실제 버스 노선에 투입해 운행해 본 결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 올해 말 7대, 내년 30대 등 2025년까지 총 287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노선에 투입해 운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우선 10개월 동안 고장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0개월간 운행을 했지만 고장은 없었다"며 "다만 일반 수소전기차와 함께 쓰는 양재 수소충전소를 이용해왔는데 수소충전소 용량 부족이나 인원 미비 등으로 인해 운행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운행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는 승용차의 연료전지 스택을 장착했다. 지난해 11월 투입 이후 올해 2월까지는 kg 당 8km를 운행했으며, 3월 연료전지스택을 교체한 후에는 kg당 13~15km로 운행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전기버스 한대당 하루 20~22kg를 충전한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한번 충전에 160km를 운행했지만, 이후 300km 정도로 운행 거리가 늘어난 것.

서울시가 새로 도입하려는 수소전기버스는 상용차 연료전지스택을 달고 나오기 때문에 한번 충전에 400~500km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1회 충전시 220~240km를 달리는 CNG 버스에 비해 주행 성능이 뛰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수소전기버스의 이 같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올해 12월 7대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소충전시설 미비로 현재로서는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재 충전소 용량이 늘어나고, 강동 수소충전소가 완공되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큰 상황이다. 내년 30대 도입도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8년 11월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수소버스 시승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오른쪽 두번째부터), 박원순 시장,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수소버스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서울시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를 운행하려면 안정적인 수소 충전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며 "수소전기버스는 일반 승용차보다 충전량이 많고,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에 수소전기버스를 위한 충전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서 수소생산기지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서울시 수소전기버스 도입 전략도 제동이 걸리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수소전기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생산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루 1200kg의 수소를 생산해 40~5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5월 산업부와 손잡고 강서공영차고지에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의 반대로 부딪히자 산업부는 서울시에 지정 취소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는 산업부에 즉각 이의 신청을 내고 주민들을 설득해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 설립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강서공영차고지에 짓는 수소생산기지 및 수소충전소 시설이 방화벽을 30cm로 설치하는 등 그 어느 시설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수소버스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수소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하면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해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다. 공기 정화량으로 따지면 넥쏘 수소전기차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지만, 수소전기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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