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부품 기업 예선테크의 도약을 이끌 신사옥 공장이 이르면 내년 1분기 가동한다. 신규 설비 도입과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및 수율 향상이 기대된다.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2차전지 관련 부품 소재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며 추가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도 성공했다.
예선테크는 2020년 이전을 목표로 165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인근에 신사옥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신사옥 부지는 현재 사옥의 약 2배 크기로, 이전이 완료될 경우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설비 투자에 어려움을 겪던 예선테크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옥에는 또 R&D(연구개발) 설비 투자와 공정 자동화 등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약 29억원을 투자한다.
예선테크는 신공장에 성능이 뛰어난 신규 설비를 도입하고, 검사, 포장 등 공정 자동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공장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만큼 공정 설비 라인을 재배치 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가를 10% 이상 절감하고 생산성과 수율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예선테크 관계자는 "내년 1분기부터 신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이익률의 분기별 계단식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제 상장 및 신사옥 이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내실 키우기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예선테크는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OLED와 2차전지 분야에서 추가적인 사업적 성과까지 확보했다.
미국 고객사의 신규 2차전지 대형 배터리에 적용하는 분리막 점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했다. 이 신소재는 2차전지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고객사를 통해 미국과 독일의 전기 버스 등에 들어간다. 앞으로 요트, 보트 등 레저 산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안정성 담보가 필요한 대형 배터리 위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약 300만불이다.
일본 TV 고객사와 추가 공급 협의도 마쳤다. 2020년 1분기부터 고객사의 신규 OLED TV 조립 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소재는 TV 화질 향상 등에 기여한다.
또 예선테크 중국 쑤저우 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소니 '그린파트너' 인증 절차가 오는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그린파트너 인증은 소니의 정식 협력 업체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품질 및 환경 경영 시스템과 사회적 가치 기여 등 기준을 통과해야 인증이 가능하다. 그린파트너 인정은 소니가 예선테크를 장기적 파트너로 고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차전지, OLED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제품 개발과 공급 성과가 잇따르면서 예선테크의 사업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2020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외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이익률 상승뿐 아니라 2차전지, OLED 등 성장하는 전방산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선테크는 스팩합병을 통해 지난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합병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등을 인정받아 주가가 스팩 기준가의 2배 이상으로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합병상장 이후에는 스팩 주주들의 매도 등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안팎으로, 실적 성장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춘섭 예선테크 대표는 "결국 회사의 가치는 실적에 따라간다고 믿고 본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가가 지금처럼 계속 저평가 상태에 머물 경우 주주친화정책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그와 별개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예선테크는 전세계 100개 이상의 기업과 거래하며 고객사의 수요에 맞는 선행 제품 개발로 진일보한 소재 부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기업"이라며 "스팩합병상장 과정에서 밝힌 성장 로드맵을 착실히 밟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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