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별세' 슬픔에 잠긴 文…조문행렬·조화 없었다

머니투데이 부산=이원광, 최경민 기자 | 2019.10.29 20:54

[the300]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모친상…조촐한 가족장, 병원·빈소 차분하고 엄숙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29. yulnetphoto@newsis.com

29일 저녁 부산 메리놀병원.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 소식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남인 문 대통령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본 후 마지막 길까지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20분쯤 병원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흰 천으로 가려진 모친의 운구 뒤를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약 50분 동안 경기 수원에서 진행된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가 종료된 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고개를 숙이거나 왼손으로 입과 코를 막으면서 슬픔을 감추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오후 7시27분쯤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성구의 한 성당으로 이동했다.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은 살짝 손을 들어 화답한 후 차량에 올랐다.

빈소가 차려진 성당의 분위기도 차분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모친상이 진행되는 곳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문 대통령과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력 정치인이 상을 당하면 정객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인사들도 조문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도 신지연·최상영·이정도 비서관 정도가 대통령 수행을 위해 이 곳을 찾았다. 조화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와대는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화와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반인은 물론 취재에 나선 기자들도 성당 진입이 제한됐다. 성당 외경에 대한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 소박한 장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던 영향이다. 청와대 참모진들에도 가족 위주로 상을 치를 테니 빈소로 찾아올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는 노환으로 이날 저녁 7시6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부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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