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새 전셋값 1억↑… 의왕·과천·하남에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19.10.31 04:00

'로또 분양'기대감에 전셋값 급등..."새아파트 공급, 청약통장 가입 적어 인기"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이 초읽기에 들어 가면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전셋값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로 거주하면서 청약 당첨을 노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대비 지난달 의왕(4.78%) 과천(4.66%) 하남(3.68%) 소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크게 웃돌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0.31% 소폭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의왕시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2단지) 84.89㎡(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4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지난 6월만 해도 같은 평형이 3억원~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새 최대 1억원 넘게 올랐다.

최근 의왕시 전세값 상승 배경은 신규 아파트 분양을 염두에 둔 이주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비규제 대상 지역인 의왕시에선 무주택자가 1년 이상 거주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의왕시는 현재 재개발‧재건축사업 9개와 도시환경정비사업 2개 등 총 11개의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1만7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지어진다.

과천시 역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4억원 이하 전세매물이 없을 정도로 수요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하남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청약 전문가들은 과천과 하남은 규제가 강화된 곳이지만 지역 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적고 향후 분량 물량이 많아 이주 수요가 몰린다고 분석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시세차익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도 본다.

과천(7000가구·155만㎡)과 하남(3만2000가구·649만㎡)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이르면 오는 2021년 말부터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인데,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경기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천(2만2836명) 하남(6만1123명)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 평균 (10만8507명) 이하다. 의왕도 6만818명에 그친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296만3599명에 이르는 서울과 비교하면 월등히 적다.

청약 전문가 박지민 씨는 "과천, 하남 같은 투기과열지구는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해 부부가 같이 신청할 수 있는 비규제지역보다 경쟁률이 낮다"며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5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된다는 점도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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