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단 카카오? SKT-카카오 '혈맹' 어떻게 변하나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9.11.03 09:30

택시는 카카오T로 부르고, 길안내는 T맵으로…데이터 공유+약세 서비스 투입 비용↓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 시연 차량./사진=뉴스1.
'티(T)맵으로 안내하는 카카오택시?'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경쟁 해왔던 SK텔레콤카카오가 '혈맹'을 맺으면서 양사가 어떤 형태의 협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내비) 1위인 SK텔레콤의 '티맵'과 택시 호출 서비스 1위인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서비스 협력 가능성이 우선 첫 손에 꼽힌다.

◇택시는 카카오T로, 길안내는 T맵으로=SK텔레콤과 카카오는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과 맞물려 전방위적인 사업 영역에서 협력키로 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협업 시나리오는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하고 길안내는 티맵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카카오택시로 호출한 경우 자연스럽게 카카오내비로 길안내를 받게된다.

T맵/사진제공=SKT
앞선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된 길 안내 알고리즘에 있어서 카카오내비는 티맵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월평균 이용자 수(MAU)가 티맵 1200만명, 카카오내비 400만명으로 3배 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다.

그래서 택시는 카카오를 통해 호출해도, 길안내는 티맵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고객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택시기사들은 승객들의 이 같은 요청을 반영해 다시 목적지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두 개의 단말을 운영하기도 한다.

양사의 협업으로 고객이 택시 호출 단계부터 승차 후 길안내 내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보다 많은 이용자 경험이 공유돼, 양측의 내비 격차가 평준화 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칭' 약한 티맵 택시, 카카오택시가 보완해 줄 수도= 티맵택시를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을 때 근처에 티맵택시 등록 차량이 없으면 카카오택시 등록 택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후발주자인 티맵택시의 가입자가 최근 300만명을 넘었고, 등록 택시기사수도 20만명까지 확보했지만 이용 빈도가 적어 택시기사와 승객 '매칭' 비율은 카카오택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각각의 콜택시 회사들이 하나의 콜센터를 통해 배차를 하듯 이용률이 낮은 티맵택시의 약점을 카카오택시가 보완해 준다면 이용자 편의가 대폭 확대될 것을로 기대된다.

혹은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의 최대 강점인 카카오T 플랫폼에 티맵계열 서비스를 탑재시키는 방안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카카오T만 스마트폰에 받아 놓으면 카카오와 SK텔레콤의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는 것. 이용자들은 편의성이 극대화 되고, 양사는 데이터를 공유해 서비스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비용 절감,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R&D로 승화= 그동안 서로 약점을 보였던 분야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여 더 발전적인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카카오택시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까지 티맵택시 이용자들에게 뿌려오던 할인 쿠폰 등 마케팅 비용을대폭 절감할 수 있다. 카카오는 티맵을 쫓아가기 위해 투입하던 알고리즘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히려 티맵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해진다.

양사는 향후 개발할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 연구개발(R&D)에 있어서도 협력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혈맹을 통해 줄인 비용을 투입한다면 더 혁신적인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티맵의 방대한 길안내 데이터와 카카오T의 플랫폼 이용현황 정보 결합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 도로 상황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다만, 양사의 데이터 공유 등의 작업은 '데이터3법'으로 불리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이 개정돼야 가능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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